선인장이 해가 들어오는 쪽 창을 향해 완전 ㄱ 자로 꺾여있었다.
나도 내게 볕도, 바람도, 사랑도 가득 부어주는 곳에 창을 만들고 의심 없이 기울고 싶다.
lyrics
우리 집엔 귀여운
화분들이 많은데
개중엔 더 귀여운
선인장이 하나
오랜만에 눈을 낮춰
선인장을 봤더니
햇님이 있는 곳으로
완전 고개를 돌렸어
백 번도 넘어가는 낮과 밤이
뒤엉키는 동안 그 애는
깜깜무소식이었다니까 정말
구름이 끼고 비가 내려
젖는 날에도 햇님은
조용히 그 애를 찾아주었고
선인장도 소리 없이 기울었던 거야
그렇게 여름이 소란히 지나가는 동안
그 둘은 서로에게 마구 흘러갔던 거야
그렇게 여름이 소란히 지나가는 동안
더 세게 흘러가네 볕도 구름도 햇살의 더운 입김도
뜨거웠던 아래 빼곡하게 드리운 화분 아래 내 그림자도
돌고 돌아 만날 거야 내게 흘러오지 않는 건 아무것도
없을 거야 우린 우리 그대로 함께 있을 테니까
아무런 상관없었던 거야
무더위에 속아 발걸음을
끊어버렸을 때도 선인장은
작은 햇님 그저 그 하나로
충분히 꽉 찬 마음이었으니
진짜 사랑을 아는 가슴을
선인장도 소리 없이 기울었던 거야
그렇게 여름이 소란히 지나가는 동안
그 둘은 서로에게 마구 흘러갔던 거야
그렇게 여름이 소란히 지나가는 동안
credits
from MEMO,
released April 2, 2021
작사 Jooyeon
작곡 Jooyeon, Seungwook
편곡 Seungwook
guitar 박봉원
mixed by Seungwook
mastered by Seungwook
recorded from a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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